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확보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에서 새 기술을 적용해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본부장은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은 북핵문제 해결과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보에 있다”며 “두 길 모두 산업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 배경으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세계 정세 변화와 기술 주도권 경쟁 가속화를 꼽았다.
그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그동안 세계를 대상으로 구축된 '글로벌 밸류 체인(Global Value Chain)'은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중심 '지역 밸류 체인(Regional Value Chain)'으로 분화해 갈 것”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혁신에서 주도권 경쟁이 이러한 보호무역주의와 어우러져 사생결단의 패권 다툼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새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은 세계 시장 주도권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쓰나미를 원천적으로 피해 가는 방법은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산업에서 새 기술을 적용해서 범용제품이 아닌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부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보호무역주의로 대변되는 통상 환경은 잠시 국지적으로 이는 파도가 아니고 긴 시간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할 조류”라며 “'협상가들이 세계를 상대해서 결과를 잘 내야 민족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 말씀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냉정한 시각으로 국제정세를 살피고, 애국심을 갖고 스스로 판단해서 국익, 국격을 위해 옳은 일이라면 한 치 양보도 없이 싸워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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