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앱셔(Absher)'를 플레이 스토어에서 방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앱셔는 여성을 감시하는데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인사이더(INSIDER) 등 외신은 구글이 사우디 정부 앱 앱셔를 앱마켓에서 삭제해달라는 미 하원 의원 요청을 거절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앱을 검토한 결과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잭키 스피어, 일한 오마르 등 14명 하원 의원은 지난달 21일 애플 CEO인 팀 쿡과 구글 CEO인 선더 피 차이에게 앱 삭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앱을 호스팅하는 것은 사우디 여성 탄압에 공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앱이 서비스 조건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여전히 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시간 끌기를 멈추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피어 의원은 양사 대응에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앱셔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015년 개발한 앱이다. 출생신고, 차량등록 등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위치 추적 기능이 있어 여성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우디 남성은 앱을 통해 여성의 해외여행을 허가하거나 막을 수 있다. 이용 가능한 공항도 설정할 수 있다. 감시 대상이 공항에서 여권을 사용할 때마다 문자로 알려주기까지 한다.
스피어 의원은 “여성을 구금하고 학대하는 이 문제에 대해 동료들과 함께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묘섭 수습기자 m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