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의원 "'제로페이' 한 달 결제액 2억에 미치지 못해"](https://img.etnews.com/photonews/1903/1163419_20190306151620_613_0001.jpg)
서울시가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추진한 '제로페이' 은행권 월 결제액이 2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사용액과 비교하면 0.00003% 수준에 불과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8633건, 결제금액은 약 1억994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집계한 것으로,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사업자 4곳을 경유한 결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실적을 같은 달 국내 개인카드(신용·체크·선불) 결제 건수 15억6000만건과 비교하면 0.0006%, 결제금액 58조1000억원에는 0.0003% 수준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제로페이에 정식 등록한 가맹점이 4만6628개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동안 가맹점당 거래실적이 0.19건, 4278원 수준인 것이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 간편결제사업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맹점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바로 돈이 이체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 카드사 수수료, 부가통신업자(VAN사) 수수료 등 중간단계를 줄인 것이다.
작년 12월 20일 개시한 제로페이는 12월 말까지 1378건, 약 1916만원 결제가 이뤄졌다. 온전한 월 실적은 올해 1월이 처음이다. 1월 실적은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3138건(437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1807건(2719만원), 국민은행 1360건(1560만원), 농협은행 568건(644만원) 등 순이다.
김종석 의원은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 시장에 개입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발상으로 시작됐다”며 “가맹점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