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올해 쇼핑에 초점을 둔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SNS마켓 사업자로 불리며 탈세를 일삼는 개인딜러에게는 법을 준수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11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쇼핑 카테고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크리에이터, 유통·판매자를 어떻게 하면 잘 연결할 수 있을지, 이용자가 관심사를 찾아 쇼핑하는 데 편리한 도구를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의 목표는 사람과 사람을 묶는 것이다. 개인적 연결로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크리에이터, 소기업을 소비자와 연결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한다. 기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제품 관련 사진과 영상을 올린다. 쇼핑 태그를 통해 제품 판매를 확장한다. 규모에 상관없이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타깃 소비자에게 도달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 웹사이트 전환 등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인스타그램 내 개인딜러 등 SNS마켓 탈세에 대해서는 “인플루언서가 대가를 받고 홍보하는 건 인스타그램이 쇼핑을 중심에 두냐 두지 않느냐와 무관하다”면서 “국가별로 서로 다른 규제들이 존재해 인플루언서에게 필요한 툴을 제공하고 광고주, 인스타그램 차원에서 지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스타그램은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에 협력해 조처를 한다는 입장이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물건을 파는 개인마켓 운영자들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거나 카드 결제를 회피하면서 세수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세청 '온라인 개인마켓 세원관리방안 연구'에 따르면 SNS마켓은 탈세 규모나 개인사업자 규모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거래를 위해 마련된 플랫폼이 아니라 계정 주인이 판매에 나서는 것까지 제재할 방법도 없다. 포스팅한 물건 사진이나 거래 절차가 담긴 댓글을 지우는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지 않아 과세당국이 사업 존속 여부를 밝혀내기도 쉽지 않다.
이 같은 부작용은 인스타그램의 급작스런 성장 덕분이다. 인스타그램 월 활동 계정은 10억명이며 일활동계정은 5억명 수준이다. 작년 한 해 국내서도 크게 성장했다. 모세리 대표가 부임 후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배경이다.
모세리 대표는 국내 트렌드로 '스토리'와 #e스포츠 등을 꼽았다. 스토리는 24시간 후 사라지는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기능이다. 한국 내에서는 스토리 게시물이 전년 대비 50%이상 증가했으며 고등학생과 대학생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 40%를 차지한다.
e스포츠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팬층을 늘리고 있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한국에서 지난 90일 동안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올리거나 '좋아요', 댓글 등을 단 국내 이용자만 100만명이 넘는다. 이외 #스터디그램, #펫, #KOP이 인기를 끌었다.
모세리 대표는 “스토리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며 “모바일과 영상이 성장하는 페러다임 전환과 맞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