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빌딩을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공조솔루션과 전문가전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겠습니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은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축적해온 공조 분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 품목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공공시장을 공략할 공조 솔루션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강 회장은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매년 30% 성장해 3년 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자는 경영 철학을 강조한다. 강 회장 경영 철학을 토대로 지난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오텍캐리어는 공격적으로 제품군과 사업을 확장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에어컨 일색이었던 제품군을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 가전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렌털사업부를 신설, 올해 초 론칭했다.
강 회장은 “공기청정기를 접목한 에어컨은 타사보다 한 발 늦게 출시했지만 그만큼 확실한 공기청정성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싶었다”면서 “전문가전을 적극 늘리고 새로운 품목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다이슨, 발뮤다 수준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청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공조솔루션 시장은 큰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강 회장은 “미세먼지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실내로 들어가더라도 옷에 묻어있던 미세먼지가 내부에서 퍼져나가면서 실내공기질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버스나 기차, 공공장소용 공조솔루션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냉난방 기능뿐 아니라 공기청정기능을 함께 갖춘 제품으로 B2B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조솔루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술적으로 대기업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대기업이 보유한 인버터 기술력도 우리에게서 나온 것”이라면서 “여의도 IFC에 약 300평(991㎡)을 정화하는 공기청정기를 6대 공급했다. 반도체 공정라인과 인천공항, 파크원, 현대차 중국충칭공장 등에도 캐리어의 산업용 공조솔루션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출시 시점이 조금 늦더라도)고객에게 더 나은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확실한 제품을 앞으로도 선보일 것”이라면서 “B2B와 소비자용(B2C) 시장을 가리지 않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확실하게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오텍그룹은 지주사인 오텍을 중심으로 에어컨을 생산하는 오텍캐리어, 냉장·냉동 솔루션을 개발하는 오텍캐리어냉장, 자동화 주차 설비 분야의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으로 이뤄졌다. 오텍그룹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1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