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제조업 혁신은 협력이 필수다.”
안드레아스 뮐러 5G ACIA(Alliance for Connected Industries and Automation) 의장은 5G를 제조업에 적용, 혁신을 이루는 것은 특정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이 같이 말했다.
뮐러 의장은 5G포럼과 합동 워크숍을 위해 방한했다.
5G는 글로벌 단일 표준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표준에 따라 개발해 서비스하면 된다. 반면에 제조업은 표준이 제각각이다. 기업별, 분야별로 요소기술과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5G를 적용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뮐러 의장은 “제조업은 기계부문과 제어부문, 보안 영역 등 굉장히 많은 분야가 존재하기 때문에 요구사항도 제각각”이라면서 “정보교환과 논의, 협력을 통해 단일 표준인 5G를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뮐러 의장은 5G의 제조업 적용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단언했다. 유선의 무선 대체는 새로운 조립라인을 설치와 재배치 시 유연성과 편의성을 높여준다. 물론 이는 와이파이나 LTE 기술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뮐러 의장은 “5G는 기본적으로 안정성이나 보안성 측면에서 기존 무선 기술보다 월등하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서비스별 네트워크 자원을 분배하는 등 5G의 초연결성, 초저지연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핀란드 올루에 있는 노키아 기지국 제조공장을 사례로 “혁신적 기업은 스마트 팩토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5G가 상용화되면 언제든 적용할 수 있도록 '5G 레디' 상태인 곳도 많다”고 말했다.
노키아 올루 공장은 롱텀에벌루션(LTE)과 와이파이를 활용, 기존 생산시설 무선화·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사 노키아가 자체 공장에 먼저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다. 5G가 본격 확산되면 LTE와 와이파이를 5G로 대체한다.
뮐러 의장은 “노키아뿐만 아니라 에릭슨, 화웨이, 차이나모바일, 인텔 등 글로벌 통신·ICT 기업이 보쉬, 아우디, 소니 등 제조 기업과 5G ACIA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한국 제조사도 혁신을 원한다면 글로벌 협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5G의 제조업 적용에 필요한 기술·제도·비즈니스 모델 등을 연구하는 5G ACIA는 독일 전기전자제조협회(ZVEI) 소속 10개사가 주축이 돼 지난해 4월 발족했다. 유럽과 중국, 미국 제조·통신·ICT기업이 참여, 회원사가 46개로 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5G ACIA 해외 행사는 이번에 처음이다. 국내 5G 관련 산·학·연 단체인 5G포럼과 포럼 소속 스마트공장위원회와 협력을 늘릴 방침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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