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내달 1일 자회사 'SK아이이소재' 출범과 함께 수요가 확대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생산을 본격화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충북 증평 '플렉시블 커버 윈도(FCW: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투명PI 필름 브랜드명)' 데모플랜트 시운전을 이달 말 마무리하고 내달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데모플랜트는 상업생산 직전 단계에서 가동하는 시험생산 설비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분기부터 400억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증평 분리막 공장 내 부지에 FCW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국내외 폴더블 디스플레이 업체가 FCW 시제품 사용을 원하고 있는 만큼 공장 완공 전 데모플랜트 가동으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 확대를 고려해 2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투명PI 필름은 플렉시블 기기에서 유리를 대신하는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초 CES 에서 FCW를 첫 공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분리막 사업을 하면서 쌓은 필름과 코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름 제조뿐만 아니라 특수 하드코팅과 지문·오염 방지 등을 위한 기능성 코팅 기술을 내재화했다.
특히 한 공장 내에서 모든 공정을 일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꼽힌다. 스미토모화학, SKC, 코오롱인더스트리, LG화학 등 국내외 경쟁사의 경우, 현재 자회사나 협력사를 통해 베이스필름 제조와 하드코팅 공정을 나눠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MWC19에 참석한 노재석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대표는 “하드코팅 등 FCW가 보유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FCW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와 함께 내달 1일 분사를 앞둔 'SK아이이소재' 주력 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소재사업부를 자회사 SK아이이소재로 물적 분할하기로 했다.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SK아이이소재 기업가치를 3조~4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87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증설 중인 분리막 생산라인이 완전 가동되는 2020년 이후 분리막 사업 영업이익만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소재사업 분할로 기존 숨겨졌던 사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로 이익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며 상장을 통한 자산 유동화도 가능하다”면서 “소재사업 분할 결정은 모회사가 될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