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된 가운데, 피의자 한 명이 경찰이 붙잡혔다.
하지만 아직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의문점이 많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이 씨의 아버지 A씨는 평택 소재의 한 창고에서, 어머니 B 씨는 안양의 자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후 경찰은 수사 결과 용의자 C씨를 17일 오후 3시께 검거했다.
현재 경찰은 C 씨가 집안에서 훔쳐 달아났다고 한 5억 원의 행방과 함께 달아난 공범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 돈이 회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 씨는 동업을 제안했던 A 씨가 사업이 무산되는 과정에 자신이 투자한 2천만 원을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들 이 씨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부가 있는 집에 미리 사람을 고용해 찾아간 것이 집 안에 있던 5억 원을 노린 계획범죄였는지, 시신을 유기하려 했다면 왜 아버지 시신만 창고로 옮겼는지 범행 동기와 과정 모두 의문 투성이다.
경찰은 단순 채무 관계로 인한 범죄, 고액 현금을 노린 강도살인, 그리고 ‘청담동 주식 부자’ 이 씨와의 관련성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피의자들은 모두 중국동포(속칭 조선족)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국한 날은 이 씨 부모에 대한 살해가 이뤄진 날이어서, 범행 전에 이들이 출국계획까지 미리 마련해 놨던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