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가 쉽게 인터넷 검색으로 한국어까지 지원하는 성인 게임물을 접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차단이 되지 않아 성인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지하고 차단 계획을 밝혔지만 우회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어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구글에서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국내 청소년이 '컨트워스'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컨트워스는 성인을 겨냥한 웹 기반 수집형 다중사용자역할게임(MORPG)이다. 한국어까지 지원하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미승인 게임물이다.
카드를 모아 레벨업하고, 일대일 대결에서 승리하면 보상박스를 받는 '클래시 로얄' 구성이다. 선정적 일러스트와 노골적인 성애를 표현한다. 퀘스트, 보상 시간으로 잔존율을 높이고 VIP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일반 게임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그릇된 성의식을 품게 할 가능성이 있는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이 다수다. 갤러리를 별도 제공, 언제든 다시 접근할 수 있다. 이용약관에 따르면 18세 이상만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별도의 인증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물관리위 등급 분류 기준에 따르면 컨트워스는 국내 등급 분류를 받을 수 없는 수준의 성인 게임이다. 해당 게임을 차단하는 권한은 게임물관리위와 방심위에 있다. 국내 사업자는 행정 조치를 할 수 있지만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는 게임물은 직접 차단 조치를 해야 한다. 컨트워스는 H게임즈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직접 차단해야 한다.
방심위는 HTTPS까지 막는 SNI 차단 방식을 적용해 해당 게임 접근을 막을 방침이다. 이승만 방심위 청소년보호팀장은 “상황을 인지했다”면서 “HTTPS도 차단할 수 있도록 안건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일이 확인하고 차단하는 방식으로는 청소년 보호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검색어 입력만으로도 수많은 웹 기반의 성인용 게임을 찾을 수 있고, 접속할 수 있다. 숫자 파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성인물 게임이 있다. 설치가 필요 없으며, 성인 인증 과정이 없어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미국 ESRB 심의를 받고 심의표를 내건 게임도 있다. 이런 게임은 게임물이 아니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국내에서는 심의를 받지 않은 미승인 게임물이다. SNI 차단 방식은 최근 '굿바이디피아이' 등으로 우회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