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방한한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온라인 소통이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도시 CEO와 환담했다. 이번 만남은 도시 CEO가 3월 방한 계기에 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지난 1월 말 예방을 요청한 것에 문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도시 CEO에게 “저를 비롯해 청와대, 정부가 트위터 등 SNS 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국민청원도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답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유는 주권자인 국민이 일상적으로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시 CEO는 “디지털 리더십, 디지털 정부, 개방된 소통에 관심이 많은데, 문 대통령이 좋은 모델을 보여줬다”며 “평범한 사람의 진정성을 보여준 것은 다른 해외 정상들도 본받을 만한 모범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년 만에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성장한 트위터의 성장 비결도 물었다. 도시 CEO는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것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이었다”며 “실리콘밸리가 가진 장점은 모두가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구조로, 그 속에서 새로운 도전이 큰 성공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고 배워서 더 잘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며 “최선의 혁신은 위험을 감수해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크게 공감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CEO는 향후 트위터 목표로 '건강한 대화' 장려를 제시했다. 그는 “세계적 차원에서 건강한 대화를 위해 필터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편한 소통, 평등한 소통수단은 많은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고 집단지성을 모을 수 있는 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CEO는 문재인 정부가 2017년 6월 청와대 새 공식 트위터 계정을 열자, 자신의 계정을 통해 한글로 축하 트윗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전날에도 이날 만남을 고대하는 내용의 트윗을 주고 받았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