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한국계 미국 커넥티드 모빌리티(Connected Mobility) 기술 스타트업 '에티포스(Ettifos)'가 별도 장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V2X(차량과 모든 것 연결)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근거리전용무선통신(DSRC)과 셀룰러 V2X(C-V2X) 표준 기술을 통합했다. 에티포스는 주요 기술을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해 커넥티비티 기능이 없는 차량도 V2X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에티포스코리아는 DSRC와 C-V2X 방식을 통합하고, 5세대 통신(5G)까지 연계되는 '5G 글로벌 V2X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완성차에 내장되는 하이브리드 V2X 솔루션은 존재했지만, 애프터마켓에 적용 가능한 것은 에티포스 솔루션이 세계 최초다.
V2X는 △V2V(차량 간 연결) △V2I(차량과 인프라 연결) △V2D(차량과 모바일 디바이스 연결) △V2N(차량과 네트워크 연결) 등에서 사전 정의된 메시지를 주고받아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V2X 기술 표준을 두고 기존 DSRC 방식과 새롭게 진입한 C-V2X 방식이 경쟁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개발 역사가 오래되고 안정성이 높은 DSRC 중심으로 양산차 적용을 준비 중이다. 반면 통신업계, IT업계는 4G 롱텀에볼루션(LTE), 5G 연계성을 앞세워 C-V2X를 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 가지 V2X 방식이 서로 배타적인 방식이 아니라 보완적 기술로 진화할 가능성을 예상한다. C-V2X와 DSRC의 장점을 결합한 V2X 방식이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글로벌스탠다드의 격변 속에서, 우리나라 정책 당국 및 자동차, 통신 등 산업계는 자율주행 및 V2X 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의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티포스가 개발한 5G 글로벌 V2X 솔루션은 DSRC와 C-V2X의 각각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글로벌스탠다드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다. 특히 정부, 완성차 업체, 통신사, 인프라업체 등 각 업계에서 두 가지 V2X 통신 방식 사이에서 고민을 줄일 수 있다. 또 대표되는 안전관련 기능 구현과 자동차, 도로 인프라 데이터의 공익적·상업적 활용이 모두 가능하게 된다.
DSRC와 C-V2X는 모두 5.9㎓ 주파수 대역을 사용 하지만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상이한 통신 프로토콜이다. 에티포스는 무선랜기술 기반의 DSRC와 셀룰러 기반의 C-V2X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모뎀(HW)과 SW를 개발했다. DSRC의 경우 통신료 부담이 없고, 긴급 정보,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C-V2X는 LTE·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데이터,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에티포스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V2X 솔루션을 한국시장에 세계 최초로 소개해 정부 연구기관, 민간 연구기관, 대학 연구기관 등의 V2X 관련 연구 및 시범사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두 개의 V2X 통신 방식을 기계적으로 통합한 것이 아니라, 각 방식의 장점을 활용해서 오류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