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다음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KTR 50년 역사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사와 맞닿아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 품질 향상과 함께했다. KTR는 향후 100년을 맞아 글로벌 종합 기술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KTR 과천청사 전경](https://img.etnews.com/photonews/1903/1169074_20190325153102_513_0004.jpg)
◇KTR, 고무 제품 시험·검사로 시작…전 산업 지원기관으로 성장
KTR는 1969년 대한고무제품시험검사소라는 이름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당시는 전쟁 폐허를 극복하고 수출주도 경제발전 전략을 바탕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으로 본격 산업화에 접어들던 시기다. 우리나라는 해외 바이어에게 품질을 보장하도록 우리 제품을 검사할 기관이 필요했다. KTR는 당시 수출 주력 품목이었던 고무신, 호스 등 고무제품에 대한 시험·검사를 위해 설립됐다.
이후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같은 속도로 KTR 역시 성장을 거듭했다. 처음 고무에서 시작해 건축자재, 금속, 광산물, 요업 등 당시 주력산업에 맞춰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화학·환경에서 의료·바이오 등 분야로 시험·인증 서비스 범위를 계속 넓혔다.
KTR는 2010년 당시 한국화학시험연구원과 한국전자파연구원이 통합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 새로 출발했다. 전기전자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전 산업에 걸친 시험·인증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R는 2015년 옛 국가기술표준원 부지를 매입, 과천청사 시대를 열었다. 현재는 과천청사 600여명을 비롯해 비정규직 포함 총 1000여명 직원이 시험·인증·기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 동물 대체 시험 전문시설인 동물대체시험센터를 전남 화순군에 설립했다. 지난해 울산에 도장표면처리센터와 광양에 융복합소재지원센터를 새로 만드는 등 국내 시험인증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남 화순군에 설립된 KTR 동물대체시험센터](https://img.etnews.com/photonews/1903/1169074_20190325153102_513_0005.jpg)
◇'글로벌 종합 기술서비스기관' 도약 새 목표로
KTR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시험인증을 기반으로 우리 기업에게 제품개발에서 생산, 출시와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 해결을 돕는 종합 기술서비스 기관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시험·인증에만 머무르지 않고 4차 산업혁명과 미래 기술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국가 인프라 기관으로 위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라는 기관명에도 있듯 개별 분야 제품을 넘어 융합제품과 산업융합으로 새롭게 태어날 미래 제품과 기술에 대해서도 시험·인증,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변종립 KTR 원장은 “KTR의 지난 50년은 우리 기업과 함께 성장해온 도전과 개척 반세기였다”며 “KTR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믿음직한 시험인증을 넘어 글로벌 종합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과 기업을 위한 인프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TR 글로벌 네트워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903/1169074_20190325153102_513_0002.jpg)
◇미래기술과 해외사업 두 축으로 100년 준비
KTR는 향후 100년을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과 글로벌화 확대라는 두 개의 축으로 준비한다.
KTR는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시험·인증 사업 고도화와 서비스 고부가가치화, 미래 지속성장 전략사업 로드맵 수립·해외 마케팅 확대 등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시험인증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환경, 위생,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안전, 국방, 화학물질 등록 등 분야 사업 확대를 모색한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선제투자를 벌인다. 스마트 디바이스, 에너지신산업, 드론 등 전기전자분야 신사업, 첨단 의료기기 등 미래 전략산업에 적극 투자한다.
글로벌화 분야는 우리기업 수출기술장벽 해소와 해외시장 확대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KTR는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과 기술규제장벽(TBT) 등 기존 위탁 수행중인 정부 수출지원사업을 포함, 수출 지원기관으로서 역할을 지속 확대한다. 정부 신 남·북방정책에 적극 대응해 핵심 권역별 업무 전담조직을 구성한다. 지역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신시장 진출전략을 시행한다.
중남미와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 표준, 적합성평가 등 선진 기술과 장비전수로 시험·인증 경험을 전수한다. 우리기업 진출 지원을 병행 추진하는 등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넓힐 계획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