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고객 경험' '신사업' '경영 투명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LG는 구 회장 체제 출범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했다. 인사말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사말에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기본정신을 되새기고 발전시켜 LG만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면서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경영 투명성을 높여 국민과 사회에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금년에도 끊임없는 사업혁신과 신뢰받는 기업운영으로 기업가치를 보다 높이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 사랑받는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한 신년사에서도 고객 경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고객'이라는 단어를 30번이나 반복했다. 소비자 수요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기업도 성장하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경영 투명성 제고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지난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대했고, LG유플러스는 고객 일상을 바꾸는 가치 제공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룹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광학솔루션, 소재, 바이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구 회장 입장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을 맡았다.
㈜LG는 하범종 LG 재경팀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건을 비롯해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신규선임),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재선임)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에 ㈜LG가 선임한 이사진은 재무·회계 전문가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또 ㈜LG의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80억원으로 결정됐다. ㈜L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9448억원, 영업이익 1조9638억원을 기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