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한국-바른미래-정의 '올인'...민주 '측면지원'

4·3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이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3개 당 모두 당 대표가 이달 들어 직접 창원과 통영 등으로 출퇴근을 하며 '올인'하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통영·성산에서 유세를 펼치는 동시에 창원성산에서는 범여권인 정의당을 우회 지원하는 모양새다.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한 뒤 공동선거대책본부 운영 등을 논의하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7일 귀국해 29일 경남을 찾는다. 1박 2일간 통영·고성과 창원성산을 차례로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번주 지원유세에 합류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26일 오전 통영 서호시장으로 출근했다. 통영의 굴 수출 전문기업을 방문한 뒤 낮에는 창원으로 이동해 지역 소상공인과 정채간담회를 갖고 상가밀집 지역에서 퇴근 인사를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오전 10시 지역방송 대담을 녹화한 뒤 SK테크노파크와 성산구 일대, 대형마트 앞에서 유세차 거리 유세 등으로 이재환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과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탄력을 받은 정의당도 이정미 대표가 오전부터 저녁까지 선거운동에 매진했다. 경남은행 노조, 민노총 경남본부 등 경남 노동운동의 성지인 창원에 맞춤형으로 선거 지원을 했다.

한국당은 보궐선거를 통해 지지층 집결과 내년 총선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자 노동운동의 성지라 불리는 창원을 사수해 원내 교섭단체 탈환을 해야 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바람 잘날 없는 바른미래당도 흔들리는 당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어느정도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재환 후보 득표율이 10% 이상이 나올 경우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이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실패하면 안철수 전 대표나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

야 3당 각각 보궐선거에서 사활을 거는 이유가 뚜렷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통영·고성 선거유세에 주력했다. 창원성산은 정의당과의 단일화 이전에도 당 지도부의 지원사격이 마땅히 없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당으로서 선거에 후보를 안 낼 수도 없어 창원성산에 후보를 내세웠지만, 정의당을 우회지원해 범여권(민주평화당·정의당)을 교섭단체로 올리는 것이 민주당으로선 현실적인 선거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창원성산의 여영국 정의당 후보도 이날 라디오인터뷰를 통해 “당선되면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를 복원시켜 국회에서 개혁적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여영국 국회의원 후보자에 대한 지원 발언을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여영국 국회의원 후보자에 대한 지원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교섭단체모임인 '평화와정의'는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으로 무산됐으나 여 후보가 당선되면 교섭단체 충족 조건인 20명을 채울수 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