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 스타트업 노을(대표 이동영)은 아프리카 말라위 웨지병원과 열대감염질병 해결을 위한 전략적 연구 제휴을 체결하고, 열대감염질병연구소(TID)를 설립했다고 26일 밝혔다.
노을 TID가 연구할 과제는 말라리아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열병 진단이다.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 중 92%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기존 말라리아 진단은 신속진단키트(RDT)와 현미경 판독이다. 진단 정확도가 낮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항생제 내성 역시 아프리카 국가적 과제다. 열병은 바이러스성과 박테리아성으로 나뉜다. 박테리아성 열병에만 처방돼야 할 항생제가 모든 열병 환자에게 남용된다.
노을은 현미경 혈액 진단 과정을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확진하는 혈액 진단기기 '마이랩' 플랫폼을 개발했다. 손끝에서 채취한 피를 카트리지에 넣으면 혈구 이미지를 빠르게 스캐닝해 분석한다.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혈액질환, 감염질환, 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병 진단도 돕는다. 이 플랫폼을 TID를 중심으로 말라위에 적용, 말라리아 진단과 항생제 내성 문제를 연구한다.
노을은 2015년 KOICA CTS 프로그램 1기 선정 기업으로, 3년 간 말라위와 캄보디아에서 일곱 차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올해 뉴욕 콜롬비아 대학, 하버드 대학, 스위스 TPH 대학 등과 추가 임상을 진행한다.
이동영 노을 대표는 “열대감염병질병연구소로 전 세계 체외진단 프로세스에 변화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말라리아 진단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 등 심각한 과제를 해소하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임상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