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기반 생체인증이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 답은 이미 관련 솔루션을 출시한 마스터카드에서 들을 수 있었다.
'머니2020 아시아'에서 만난 토비아스 푸세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 혁신디지털결제·랩 총괄 부사장은 행동 기반 생체인증을 “좋은 친구처럼 고객의 몸 언어를 읽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토비아스 푸세 부사장은 마스터카드 자체 혁신과 협업을 통한 기술 개발을 이끄는 임원이다.
마스터카드는 2017년 '누데이터 시큐리티'를 인수한 '누디텍트(NuDetect)'를 모바일 결제에 적용하고 있다.
누디텍트는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타이핑 센서 정보를 통해 사람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을 분석한다. 입력된 정보가 패턴과 다를 경우 신뢰도 점수를 깎으며, '확신(Confidence)' 등급 이하로 내려갈 경우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그는 “실제 사람은 스마트폰을 45도 기울여 엄지로 키패드를 치는 반면 로봇은 검지를 수직으로 누르며 정보를 입력한다”며 “또 로봇은 일정한 간격으로 키패드를 누른다는 특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끼리는 패스워드나 OTP 없이도 서로가 서로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마스터카드도 누디텍트 이외 나머지 인증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해커들은 스마트폰 사용 습관으로 고객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고객의 몸 언어를 읽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4월부터 국제결제표준(EMV) 3D 보안 2.0(3DS 2.0)이 표준 인증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따라 행동 데이터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역설했다. EMV 3DS 2.0은 전자상거래상 카드 결제에 특화된 본인 인증 가이드라인을 의미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