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수소수, 미세먼지 예방·질병치료 효과 無"..허위광고 24곳 적발

최근 미세먼지 제거와 각종 질병 예방 기대주로 부상한 수소수가 황산화 효과나 질병 치료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허위·과대광고를 한 기업을 적발하고, 소비자 피해 방지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활성산소 제거, 아토피 예방 등에 도움을 준다고 판매 중인 수소 함유 음료(수소수)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질병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허위·과대광고를 집중 단속, 24개 업체를 적발했다.

허위 과대광고에 적발된 나노버블 수소수 제품
허위 과대광고에 적발된 나노버블 수소수 제품

수소수는 먹는 물에 식품첨가물인 수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해 제조한 음료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소수가 미세먼지 제거나 아토피 등 질병 예방,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식약처는 수소수가 활성산소가 제거되는 항산화 효과, 아토피나 천식 등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임상·학술적 근거가 부족해 허위·과대광고로 판단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재 사람이 수소수를 마시고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연구결과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인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다”고 전했다.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된 것은 13개 제품과 이를 판매한 24개 업체다. 적발 유형은 △유해활성산소 제거, 미세먼지 제거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표방(291건, 84%) △항산화 효과, 다이어트 등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38건, 11%) △알레르기, 아토피 개선 등 질병 예방과 치료 효능·효과(18건, 5%) 등이다.

실제 '내츄럴 데일리 H2' 제품은 유해활성산소 제거, '이즈미오' 제품은 면역역 강화, '제주수소다' 제품은 항산화 효과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적시했다.

허위 과대광고로 적발된 수소나노버블수 제품
허위 과대광고로 적발된 수소나노버블수 제품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이 실제 함유하는 수소량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수거 후 표시된 수소량과 비교 분석한 결과 표시량보다 최대 9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수' 제품은 평균 먹는물 약 99.99%에 수소 0.00015%를 첨가해 제조되고 있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질병 치료·예방이나 의약품으로 표방할 우려가 있는 제품은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