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내 모든 금융업무는 디지털로 변환될 것입니다. 최근 간편결제 시장을 보면 그 변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금융사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습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 조직이 디지털지주로 혁신하는 첫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남영수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CDO)은 디지털 혁신이 진정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는 물론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 부문장은 “이번 농협 핀테크혁신센터 사업은 결국은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목적”이라며 “유망기업이 농협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익성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 그 DNA가 시장으로 확산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디지털 혁신 최우선과제는 상생임을 강조했다.
농협도 이들 기업이 보유한 디지털 신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선 별도 허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 부문장은 “향후 금융시장에서 자산관리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면서 “자산관리를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발현해 스타트업 기업은 수익을 내고, 농협은 고객을 '록인'할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장기로는 농협금융지주 디지털지주 체제 개편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신기술 연구부터 개발, 스타트업 육성, 디지털 컨설팅에 이르는 모든 디지털 업무를 한 곳으로 집적화해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금융 혁신 인프라' 1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남 부행장은 “국내 최대 R&D센터를 구축해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녹여내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단순 금융서비스를 넘어서 농협이 보유한 유통과 농업 분야에도 핀테크를 접목하는 파격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약 33개 기업을 선정, 육성한다. 유통, 전자상거래 기업 다수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는 “내부 업무 혁신은 물론 다양한 파일럿 사업을 추진,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농협은행은 물론 생명, 보험, 증권,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핀테크 특구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9일 농협은행은 약 200억원 규모 디지털혁신펀드도 선보인다.
남 부문장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지분투자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 시드머니를 농협이 지원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공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력 확충도 검토한다. 오픈 API 등 신규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력 채용도 적극 건의해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다음 달 8일 NH디지털혁신 캠퍼스 오픈식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