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국내 최대 규모의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다음 달 8일 가동하고, 33개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디지털챌린지 연합'(가칭)을 꾸려 약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펀드를 투입하고, 빅데이터·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을 농협 전 계열사에 이식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유한 33개 기업을 선정, 직접 육성에 나섰다.
디지털챌린지 연합으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교육, 인슈어테크, 오픈API 등 미래 기술을 보유한 33개 기업을 선정했다.
엘리시아·스마트데이타뱅크·데이터유니버스·에이임팩트·포굿컴퍼니(빅데이터), 에너닷·스페이스워크·탱커펀드(AI), 커넥서스컴퍼니·엑스바엑스(유통플랫폼), 사고링크·브린트(인슈어테크), 학생독립만세(후불교육플랫폼), 트라이월드홀딩스(오토론플랫폼), 엘핀(위치인증), 시소앤팜토리(농산물직거래), 닉컴퍼니(오픈API) 등이다.
농협은행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디지털캠퍼스에 이들 33개 기업을 입주시켜 기술 협력은 물론 서비스 융합, 직접투자 육성 작업에 들어간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은행, 생명, 증권, 손해보험 등 5000여개 전국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제품과 서비스 홍보, 사업화 지원을 위한 핫라인도 운영한다. 액셀러레이팅, 인큐베이션, 직접 투자를 병행한다.
또 이들 기업에 초기 자금 3000만원의 시드펀딩을 제공하고, 졸업심사를 통과하면 1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성공을 돕기 위해 '오피스 아워' 제도를 도입한다. 경영·전략·기술·마케팅·디자인·투자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전문가를 연계해 주고, 사업 진단과 개선을 돕는다. 스타트업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설명회(IR)와 투자자 네트워킹도 마련할 계획이다.
업무 공간 지원은 물론 사업화를 위한 국내 최대 테스트베드도 운영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 플랫폼을 통해 간편결제, 간편수납, 가상계좌, 예치금 관리, 개인간거래(P2P) 자금관리, 자금 출처 관리 등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양재 디지털캠퍼스를 농협금융지주 디지털 컨트롤타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기술 연구, 신사업 개발, 스타트업 육성을 허브 형태로 엮어서 운영하는 '신개념 디지털 애자일'이다.
디지털캠퍼스를 통해 연구개발(R&D) 전략 수립, 유망 핀테크 기업 발굴, 블록체인·클라우드 등 사업 지원, 신규 상품과 서비스 발굴을 추진키로 했다. 핀테크 사업에 필요한 각종 개념검증(PoC)도 센터로 모은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는 R&D센터와 핀테크 혁신센터도 들어선다. 옛 정보기술(IT)전산센터 부지와 건물을 핀테크 성장 지원 인프라로 전면 전환한다. 국내 금융사 최대인 2314㎡(약 700평) 규모로 8월에 가동한다. 다른 시중은행 전체 핀테크 랩을 합친 것보다 크다.
빠른 사업화에 맞춰 기존 프로세스를 밟지 않고 애자일 형태로 운영한다.
새 R&D센터는 농협은행 디지털 신기술 컨트롤타워다. R&D로 신기술을 발굴, 사업 부서로 결과물을 이관한다. 오픈API,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비롯해 중장기 커넥티트 서비스 발굴과 확대 중심이다.
남영수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CDO)은 “농협금융 디지털 컨트롤타워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니콘으로 육성하고, 이들 기업에 있는 혁신 DNA를 농협에 이식하는 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농협 디지털챌린지 선정 기업(자료:본지 취합)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