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저 5만9000원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출시를 타진한다. 최저요금제가 5만9000원 내외인 5G 요금제를 설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이다. KT는 이동통신 신고사업자지만 신고 전 정부와 협의하는 게 관례다.
5만9000원 요금제는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한 5G 최저 요금제 5만500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SK텔레콤이 5만5000원 요금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6~8GB로 설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KT는 가격이 높은 만큼 기본 제공량을 8GB 이상으로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5G 최저 요금제에 가입하고 선택약정 할인 25%를 적용하면 KT는 4만4250원, SK텔레콤은 4만1250원이다.
25% 할인을 적용해 3만원대 요금이 나올 수 있는 5만3000원이 유력한 최저요금제로 지목됐으나 양사 모두 고심 끝에 시작가를 이보다 높게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KT 5G 최고 요금제는 SK텔레콤과 유사한 12만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12만원대 300GB 제공으로 인가를 신청했다. KT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5G 요금제를 총 4구간으로 구성하되 7만~8만원대 요금구간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5만원대 요금제를 설계함에 따라 LG유플러스도 5만원대 요금제 설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는 과기정통부와 협의를 거쳐 5G 요금제를 확정하고 정식 신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가 보편 접근권을 중시하는 만큼 KT가 설계한 최저 요금제보다 낮은 가격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26일 과기정통부는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를 열고 SK텔레콤 5G 요금제를 인가했다. 기획재정부 심사위원회까지 통과하면 요금제가 최종 확정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재부와 협의 과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