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中 폴더블폰 대중화' 화웨이보다 먼저 도전

올 하반기 양산 계획 확정 ··· 韓 오라컴과 관련 부품 공급 준비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개발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진=샤오미 유튜브 화면 캡처)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개발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진=샤오미 유튜브 화면 캡처)

중국 샤오미가 현지 스마트폰 시장 1위 화웨이를 제치고 폴더블폰 대중화에 팔을 걷었다. 한층 완성도를 높인 폴더블폰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 양산 계획을 확정하고 관련 부품 공급망을 준비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삼성전자·화웨이처럼 소규모만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분기 중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생산 계획과 준비상황에 따르면 4분기 출시할 가능성이 짙다.

샤오미 폴더블폰 화면은 펼치면 7인치, 접으면 4인치대다. 중국 비전옥스가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가격은 100만원대 초중반으로 진입 장벽을 낮게 설정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설 전망이다.

화웨이는 화면을 바깥쪽으로 한 번 접는 아웃폴딩을 구현한 가운데 샤오미는 디스플레이 양쪽 끝을 접는 '더블 아웃폴딩'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직접 폴더블폰을 시연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접히는 부분의 패널이 들뜨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MWC 2019에 등장한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모두 펼쳤을 때 구부러지는 부분이 들뜬다. 아웃폴딩 방식은 인폴딩 방식보다 구조 특성상 구부러지는 부분 패널이 조금씩 늘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들뜨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는 전체 제품 완성도가 떨어지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샤오미는 폴더블폰의 접히는 부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 분야 국내 전문기업인 오라컴디스플레이와 전략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샤오미가 개발 중인 폴더블폰은 접히는 부분이 두 군데인 만큼 패널과 기구모듈 사이가 들뜨는 부분이 두 군데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라컴디스플레이 특허 기술을 적용해 펼쳤을 때 최대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평평함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오라컴은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양 끝에서 패널을 잡아당기는 방식 등 다양한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 폴더블폰에서 풀스크린을 구현하도록 베젤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구부러지는 부분이 평평해지도록 하는 매커니즘을 구현한다.

최근 오라컴디스플레이는 폴더블용 기구모듈을 소량 생산할 수 있는 시험라인을 국내 투자했다. 월 10만대 규모를 시험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오라컴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생산계획이나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다만 폴더블에 특화된 매커니즘을 가장 완성도 높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