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펄어비스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는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계약금액은 50억원 이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펄어비스와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텐센트가 한국 게임과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것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아직 판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그러나 텐센트가 오랜만에 한국 게임 계약을 체결한 것에서 판호 발급의 긍정적인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텐센트는 중국 내·외자 판호가 중단된 상황에서 신작을 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3월 내자 판호가 재개됐다. 처음엔 발급받지 못한 텐센트도 '절선' '춘접묘화' 등 판호를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 서비스되면 흥행 공산은 크다. 중국 게이머가 가장 선호하는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고, 그래픽이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 콘텐츠도 풍부하다.
강력한 지식재산권(IP)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2017년 '검은사막' PC 버전 중국 서비스를 스네일게임즈와 맺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해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외자 판호가 나오지 않아 아직도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게이머들은 국내 주민등록번호를 구입해서 한국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텐센트 효과도 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배급력을 자랑한다. PC 메신저 QQ, 모바일 메신저 위챗,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퍼블리싱 경험도 많다. '던전 앤 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같은 국내 게임을 중국에 흥행시킨 노하우도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2월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수상하며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해외에서는 대만과 일본 시장에 진출, 연착륙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북미,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신작 출시 예정이 없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서비스와 중국 서비스를 바탕으로 신작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현재 새로운 엔진으로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를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인수한 CCP게임즈 '이브 온라인'은 텐센트에 버금가는 거대 퍼블리셔 넷이즈를 통해 중국 재서비스를 타진하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계약 주체와 조건은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최고 게임성과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