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5G서비스가 기회"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SWOT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한국 반도체 산업의 SWOT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1일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기회 및 위협요인'보고서를 내고 우리 반도체 산업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재도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63.7%를 점유하며, 기술력도 중국 등 후발국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으로 앞서 있다. 중국 정부가 메모리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 투자를 감행했지만 기술수준은 여전히 우리보다 수 년 뒤져 있으며 대규모 양산도 못하고 있다. 공정 미세화에 필요한 비용도 크게 증가해 추격도 더디다고 진단했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중 위탁 제조의 파운드리 부문 매출 규모는 2017년 세계 4위에서 작년 세계 2위까지 올랐다.

다만 제조설비 없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부문은 미국, 일본, 유럽은 물론 중국에 비해서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적극적 투자가 시급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침체된 반도체 수요를 반등시킬 중요 기회요인으로 5G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고해상도 스트리밍 등의 부문에서 단숨에 시장을 장악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의 확산을 꼽았다. 5G 서비스가 확산되면 생산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신규 서비스를 구현하는 새로운 반도체 수요도 증가해 반도체 기업에게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시스템 부문에서는 이미 미국이 장악 중인 모바일 앱프로세서(AP) 시장보다는 자동차용 AP 시장처럼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곳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김건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약점을 보완하고 위협요인에 대응하려면 미중 분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국내 반도체 설계 부문을 육성하고 장비·소재 부문의 자급률을 높여 해외 반도체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