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계열사를 보유한 APS홀딩스가 병원용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신한다.
APS홀딩스(대표 정기로)는 각종 검사물, 혈액, 수술도구 등 다양한 물류를 감염위험 없이 원하는 장소로 원하는 시간에 전달하는 지능형 병원 물류자동화 시스템 'AP호스트'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APS홀딩스가 지난 3월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 전시한 AP호스트(Host). (사진=APS홀딩스)](https://img.etnews.com/photonews/1904/1173657_20190407091335_271_0001.jpg)
APS홀딩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공정장비인 레이저결정화(ELA)를 보유한 AP시스템을 비롯해 장비 소프트웨어, 검사장비 기업 디이엔티 등을 자회사로 보유했다. 2017년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했으며 이후 장비 사업은 자회사 AP시스템이 전담하고 있다. APS홀딩스는 그룹 전체 로드맵에 집중하며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신을 꾀해왔다.
이번 병원용 물류자동화 시스템 'AP Host(Hospital Smart Transportation)'는 지난 3월 열린 제3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에서 처음 선보였다. 당시 국내외 병원 관계자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물류 시스템은 AMTS(Auto Material Transport System)과 ADMS(Auto Drug Management System)로 시장이 양분됐다.
AMTS는 병원 천정에 설치한 레일을 이용하는데 속도는 느리지만 큰 물체를 운반할 수 있다. ADMS는 거대한 튜브시스템을 이용한 진공관으로 약물 등 작은 물체를 빠르게 운반한다. APS홀딩스는 두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모아 새로운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기존 보유한 반도체 물류장비 OHT(Overhead Hoist Transport) 기술력도 녹여냈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기존 병원용 물류시스템 대비 에너지 효율은 높아지고 속도는 6배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차량 위치 파악, 자동 탐색에 의한 최단 거리 이동 등 필요한 물품을 정확한 장소에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첨단 시뮬레이션 기술로 주문제작형 차량을 제공할 수 있다. 고급 차량에 사용되는 라이더 기술을 적용해 긴급 상황에서 자동 정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해당 물류시스템의 자체 특허를 보유했으며 안정적 주행을 위한 이송 기술도 특허 출원했다.
APS홀딩스는 연내 2~3개 중소형 병원에 AP호스트 설치를 마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대형병원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병원용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물류설비 시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