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 음악 서비스 바이브(VIBE)에 광학문자판독장치(OCR)기능을 탑재했다. 타사 음원 서비스 리스트를 손쉽게 옮겨올 수 있다. 선두 사업자를 겨냥하며 음원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5일부터 순차적으로 iOS, 안드로이드 바이브앱에 OCR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멜론, 지니 등 음원서비스 이용자가 해당 앱에서 플레이리스트 스크린샷을 찍어 등록하면 똑같은 음원으로 바이브 플레이리스트가 생성된다.
1곡 인식과 등록하는 속도는 1초 미만이다. 신규 애플래케이션(앱)을 이용할 때 일일이 음원을 찾아 등록하는 불편을 크게 줄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이브에서 다른 음악 앱 플레이리스트를 바로 생성할 수 있는 이용자 편의 기능”이라면서 “타 음원 서비스 이용자는 듣던 음악 리스트를 손쉽게 바이브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음원 사업 후발주자다. 국내 이용 점유율로 따지면 멜론(카카오), 지니(KT-CJ), 플로(SKT), 엠넷(KT-CJ)에 이어 가장 적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뮤직을 바이브에 통합하며 음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를 토대로 여러 기능을 업데이트해 경쟁력을 차별화 한다. 최근에는 쇼핑에 특화한 딥러닝 추천기술 에이아이템즈(Aitems)를 바이브에 적용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에이아이템즈 적용 이후 사용자 청취 비율이 24% 정도 향상됐다.
바이브 OCR 적용은 타사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이용자 개인별로 적게는 수백곡에서 많게는 수천곡이 등록된 플레이리스트는 음원 서비스를 바꾸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다.
네이버 OCR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김광현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리더는 “OCR은 단기간에 팀을 만들어 굉장히 우수한 성과 낸 좋은 사례”라며 “작년 국제 대회에 가서 6가지 테스트에서 1등을 했고 현재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에 넣어 활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이 운영하는 일본 음식 리뷰·맛집 추천 서비스 '코노미'에서 영수증을 등록하는 OCR 기술은 경쟁사가 제공하는 같은 기능보다 인식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