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 오픈API 선구자들

한국이 뒤늦게 오픈뱅킹 시스템을 도입하지만 이미 해외 유수 금융사와 대표 기업은 오픈API를 적용, 파격적인 사업 비즈니스를 선보이고 있다.

독일 테소베(TESOBE)는 기업에 혁신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는 은행을 위한 API를 선보였다. 이른바 오픈뱅크 프로젝트다.

은행을 위한 API는 계좌 소유자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각 은행 시스템 특성에 따라 추상화해 간단하고 일관된 구조로 거래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 다국적 금융그룹 BBVA는 사용자 소비에 대한 통계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한다. 'BBVA DATA API'는 뱅킹 활동시 특정 거래 정보를 수집, 이를 분석, 가치 있는 정보로 변환해준다. 상인 카테고리, 기본 통계, 고객 주소 정보, 연령 분포, 결제 분포, 성병, 소비 패턴, 카드 이용패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다 효율적인 API 운용을 위해 '은행 밖의 뱅킹'을 모토로 한 개발자 센터를 운영한다.

독일 인터넷전문은행 피도르뱅크는 코어뱅킹 시스템 위에 '피도르 OS'라는 API모듈을 탑재했다. 커뮤니티 관리, 통합 계좌, 마일리지 관리, 해외 송금 등이 연계된 사업모델 영역을 구축하고 이를 모듈화했다. 여러 파트너사와 제휴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능도 다양하다. 입출금계좌, 예·적금, 마이너스통장, 단기대출 등을 API 기반으로 제공하고 전문 핀테크기업 커런시클라우드와 제휴해 해외 송금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송금, 지급결제 서비스도 상용화했다.

디지털뱅킹 플랫폼 기술 기업인 독일 Mambu는 빠르게 대출, 예금 상품을 생성, 서비스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오픈플랫폼을 선보였다. 대출 관리, 계좌거래, 고객관리, 워크플로우, 프로세스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개발자를 위한 툴킷도 선보였다. 신용카드 밴(VAN), PG, ATM네트워크, 은행 에이전트에게 오픈API를 통해 빠르게 사업을 통합할 수 있게 해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