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최초 장애인 선수단, 넷마블 조정팀... 패럴림픽 위해 구슬땀](https://img.etnews.com/photonews/1904/1175891_20190414202845_155_0001.jpg)
“캐치! 피니쉬! 유지해!”
넷마블 조정선수단 훈련장이 위치한 미사리 조정경기장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었다. 비가 언제와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상과 수상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수상에서는 구령에 맞춰 4개 노가 하나가 된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선체 폭이 얇고 길어 무게 중심을 잡는 것도 만만치 않아 보였지만 이윽고 배는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갔다.
물을 가르는 소리와 노가 수면으로 빠져나오는 소리가 경쾌했다. 4개 노가 차례로 소리를 낼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조정에서 팀워크는 생명이다. 노를 저을 때 앞사람과 뒷사람 동선이 같지 않으면 노끼리 부딪힌다. 힘을 한 번에 주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선수단은 맞춰 입은 옷뿐 아니라 행동까지 하나같았다. 얼마 안 돼 미사리 조정경기장은 구령과 선수들이 뱉어내는 거친 숨소리, 땀방울로 메워졌다.
넷마블 조정선수단은 게임업체 최초 장애인 체육팀이다. 국가대표를 지낸 강이성, 최범서(남성)와 선진, 김보은(여성), 2018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효신, 한은지(여성), 이승주(남성)로 구성됐다.
![게임업계 최초 장애인 선수단, 넷마블 조정팀... 패럴림픽 위해 구슬땀](https://img.etnews.com/photonews/1904/1175891_20190414202845_155_0002.jpg)
조정은 노를 저어 결승점에 뱃머리가 먼저 들어오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다. 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대를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이 매년 조정경기를 개최하는 등 외국에서는 귀족 스포츠로 통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비인기 스포츠에 머무르고 있다.
관심이 저조한 장애인 스포츠에서도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후원이 부족했다. 넷마블은 이 점에 착안해 장애인 사회 참여와 권익보호, 체육진흥 및 장기 자립을 위해 선수단을 창단했다.
넷마블은 물품, 훈련 지원은 물론이고 모든 선수를 직원으로 고용했다. 엘리트·실업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기업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다.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강이성 선수는 “그전까지는 사비로 훈련을 했지만 직장이 생기니까 심리적인 안정이 생기고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전에는 훈련이 없을 때 따로 훈련했는데 모여서 훈련을 하니까 훨씬 좋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최초 장애인 선수단, 넷마블 조정팀... 패럴림픽 위해 구슬땀](https://img.etnews.com/photonews/1904/1175891_20190414202845_155_0005.jpg)
넷마블은 게임업체 역량을 바탕으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비롯해 '게임문화체험관'과 '어깨동무문고' 등 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넷마블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만들기' '인재키우기' '마음나누기' 등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가속하고 있다.
김미성 넷마블문화재단 매니저는 “앞으로도 진행하는 활동을 장기적으로 보고 고도화, 전문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 조정선수단은 패럴림픽 참가를 목표로 한다. 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세계선수권이 첫 번째 목표다.
권회열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을 만들어놓고 5월부터 화천에서 수상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8월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쿼터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