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기업 가치와 게임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한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 구조 다각화를 시도한다.
15일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외형적인 성장을 지속해왔다면 올해는 내실까지 다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는 해”라며 “탄탄한 게임 라인업과 야심차게 준비 중인 신사업을 통해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은 4208억원, 영업이익 472억원, 당기순이익 189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 22%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69% 감소했다.
매출은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016년 101억원부터 2017년 386억원 그리고 작년까지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디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607억원에서 급감했다.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했던 태생적 한계로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상장 계획을 연기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최적 시점에 재추진한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라도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 확대가 중대 과제로 떠오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수익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설립 후 3년 동안 사업 구조를 완성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과 마케팅 플랫폼, 개발과 퍼블리싱까지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 걸쳐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자체 개발력 강화를 위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해 외부와 수익을 나누지 않는 사업을 진행한다. 영업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프렌즈게임 첫 작품인 '프렌즈레이싱'은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후속작 '프렌즈타운'은 올 상반기 공개된다.
중장기 성장 동력은 신사업이 이끈다.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는 위치기반서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해 경쟁을 통한 재미, 보상, 성취감과 같은 요소를 일상에 녹여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전거 등 야외 이동활동 즐거움을 제공할 '프로젝트R(가칭)'도 개발한다.
퍼블리셔 활동도 이어간다. 6월 국내 서비스 예정인 '패스 오브 엑자일'과 크래프톤이 개발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어'를 북미와 유럽 그리고 국내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으로는 '콘트라:리턴즈' '테라 클래식' '달빛조각사' 등을 순차 선보일 계획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