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전기 구동화 전략을 이끄는 한 축인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다고 16일 밝혔다.
벤츠는 1994년 4월 유럽 최초 연료전지차 네카(NECAR) 1을 공개했다. 벤츠 MB 100 밴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네카 1은 1993년 12월부터 독일 도로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 13일 발표 당시 수천 마일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전기 구동 시작을 알렸다.
네카 1은 50㎾ 출력을 발휘하는 연료전지 12개와 150ℓ 압축가스 주입이 가능한 연료탱크를 탑재했다. 전기모터는 최대 30㎾(41마력)을 발휘했고, 최대 주행거리는 130㎞, 최고속도는 시속 90㎞에 달했다.
이후 벤츠는 1996년 V-클래스 기반 세계 최초 연료전지 승용차 네카 2부터 2000년 네카 5까지 다양한 연료전지차를 발표했다. 1997년에는 최대 250㎞ 주행에 성공한 연료전지 버스 네버스(NEBUS)도 공개했다.
2002년 벤츠는 A-클래스 F-CELL을 개발해 2004년 말부터 독일과 미국, 일본 등에서 장기간 실제 도로 주행 시험을 시작했다. 이어 2009년 첫 양산 수소연료전지차 B-클래스 F-CELL을 선보이고 소량 생산을 시작했다. B-클래스 F-CELL은 수소를 3분만 충전하면 최대 400㎞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
벤츠는 2017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차와 순수 전기차 특성을 결합한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GLC F-CELL을 공개하며 연료전지 기술력을 과시했다.
벤츠는 연료전지차를 포함해 2022년까지 총 130개의 다양한 전기 구동화 모델 출시를 목표로 친환경 모빌리티를 구현할 방침이다. 앞으로 새롭게 선보일 EQ 브랜드 모델에 100억 유로 이상, 배터리 생산 분야에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