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K(대표 갈지휘)가 5월 재상장을 추진한다. 지식재산권(IP)사업을 중심으로 개발·마케팅 비용 없이 성장하는 매출에 힘입은 시도다.
전세환 최고경영자(CEO)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재수생으로서 작년보다 성적을 2배 이상 올려서 다시 왔다”며 “기존 매출에 신규 라이선스 사업이 추가되는 안정적인 구조를 가진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IPO)를 진행해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을 통한 수직계열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희망가는 3만800~4만4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294억~1697억원이다. 시가총액은 6493억~8509억원으로 5월 7일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전 CEO는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매출 규모에 있어서 순이익률이 다른 회사보다 높아 수요예측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NK는 IP라이선스 사업과 게임개발,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한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가 대표적인 보유 IP다.
일본에서 1978년 설립, 2001년 도산한 바 있으나 2015년 현재 최대주주로 변경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기업이지만 중국 자본이 투입됐고 한국에 상장하는 독특한 사례다.
전 CEO는 “SNK는 IP 라이선스를 중심으로 3년 동안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텐센트, 넷마블, 조이시티, XD글로벌 등과 같은 개발사와 계약을 통해 라이선스 비용, 미니멈개런티(MG), 수익공유를 한다”고 말했다.
IP라이선스 사업이 전체 매출 중 62% 이상을 차지한다. 수익공유 비율은 10~11%다. 개발비용과 마케팅비용, 대규모 인력투자비용을 투자·사용하지 않고도 이익을 얻는다.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중점을 둔 여타 게임사와 다른 구조다.
SNK는 2016년 8월 이전 10개 게임 IP 계약을 맺었고 이후 28건을 계약했다. 내자판호가 발급됨에 따라 계약 조건이 고도화되고 있다. 2020년에는 텐센트가 개발·서비스하는 메탈슬러그 IP 게임이 출시되고 새로운 라이선스 게임들이 출시될 계획이라 SNK는 매출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CEO는 “모바일 게임은 태생적으로 짧은 라이프사이클을 가지지만 IP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7년 90.2로 업계 평균인 14.7보다 6.14배가 높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SNK는 IP 라이선스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수익성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2015년 4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IP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면서 2016년 259억원, 2017년 339억원, 2018년 382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반기에만 3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 가치 제고를 위해 자체 개발 게임을 개발하고 스핀오프를 통해 신규 IP를 창출하는 시도도 지속한다. 애니메이션, 피규어,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IP를 확장한다. 자체 개발작 '사무라이쇼다운' 콘솔버전은 6월 출시 예정이며 레트로 게임기 '네오지오미니'는 올해만 2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 CEO는 “한국 게임 업체가 꿈으로 생각하는 중국시장에서 텐센트와 제휴를 통해 매출을 내고 있다”며 “글로벌 개발사가 우리 IP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