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정보통신기술(ICT) 의료기기와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 등이 제약 바이오 산업 미래 혁신 기술로 떠올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바이오코리아 2019 국제컨벤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픈베이션을 선도하는 바이오코리아, 기술도약의 원년을 꿈꾸다'를 주제로, 세계 50여국 750개 기업과 2만5000명 관계자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전통 제약·바이오 영역을 넘어 국내 규제 샌드박스 1호인 휴이노, 세계 최초 레이저 채혈기 바이오 벤처 라메디텍, 가상혈관을 이용한 수술 시뮬레이터 등 보건산업 혁신기술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규제 샌드박스 1호인 휴이노는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장치 '메모와치'를 선보였다. 메모와치는 언제 어디서나 심전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측정 내용을 의료진에 전달한다. 의사는 환자 상태를 바로 확인해 불필요한 내원을 줄이고 기존 3차 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을 방지한다. 상시심전도 측정 정보를 대면진료 정보에 활용하고 환자 증상·증후에 따라 내원을 안내한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메모와치는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직접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는 특징이 있다”며 “특히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방 환자에게 불필요한 내원 횟수를 획기적으로 감소해 불편을 해소하고 진료 정확성을 높이는 등 사회적 편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저 전문 헬스케어 기업 라메디텍은 세계 최초 바늘 없이 채혈하는 레이저 채혈기 '핸드레이'를 소개했다. 당뇨 측정, 혈액형·말초 검사에 사용하는 기존 바늘 침은 날카로움에 대한 두려움, 통증, 바늘 교체 시 발생하는 2차 감염사고 등 여러 부작용을 가진다. 라메디텍은 바늘 없는 레이저 채혈기를 개발해 찔림 사고를 원천 봉쇄하고 채혈양도 기존 바늘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였다.
장창욱 라메디텍 상무이사는 “기존 바늘 채혈기가 가진 통증, 2차 감염 문제 등을 해소한 레이저 채혈기는 세계 최초 바늘 없는 채혈기로 미국 식품의약처(FDA) 허가를 받았다”며 “매일같이 체혈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고통을 없애고 교차 감염을 없애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병원은 포스텍과 공동 개발 중인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인 '아담 시뮬레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아담 시뮬레이터는 실제 인체 혈관을 모사해 만든 시뮬레이터로 수술 안정성을 높여 불확실성에 대비한다. 뇌경색 환자 뇌혈관 환경과 유사한 가상혈관을 제작해 수술 방법·스텐트 형태를 수술 전에 선정하는 등 뇌혈관 수술 안정성·효율성을 대폭 늘린다.
김준원 포스텍 공학 교수는 “실제 뇌동맥류에서 혈관이 부풀어 터지는 질병 많이 발생하는데 현재 의사는 수술을 테스트 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위험한 뇌혈관 수술에 대비해 가상 혈관에 연습할 수 있는 아담 시뮬레이터는 인체 혈관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 부드럽고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