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분기 가전 시장이 환경가전 인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했고, 건조기 등 관련 제품 판매도 동반 상승한 효과다. 주요 가전유통 업체 매출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LG베스트샵 강세가 두드러졌다.
17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4개 가전유통 전문회사 판매 동향 데이터(잠정치)에 따르면 이들 4개사의 1분기 매출은 2조4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4개사 매출을 전체 내수 가전유통 시장 60% 수준으로 추정한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개사 매출 합계 2조1305억원보다 15.3%나 성장했다.
내수 가전 시장 성장 배경으로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가전 강세가 첫손에 꼽힌다. 특히 3월에 내린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7일 연속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했다. 당시 인기 제품은 구매 후 배송까지 2주일 이상 걸리기도 했다. 공기청정기와 함께 건조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등 환경가전으로 분류되는 제품 판매도 함께 늘었다.
개인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소형 가전 판매도 활발했다.
업체별로 보면 최근 빠르게 성장해 온 LG베스트샵이 1분기에도 큰 폭으로 매출을 늘렸다.
LG베스트샵은 1분기에 6010억원(매출 원가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 줬다. 매출 원가 기준이기 때문에 최종 매출액은 25~30% 증가한 7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청정기를 필두로 프리미엄 가전과 TV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가전유통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는 약 1조4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액 대비 9.2% 증가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 갔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5% 이상 성장하면서 약 63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실적에 합산되는 직영 매장을 늘리지 않고 가전 렌털 사업도 하지 않아 성장률은 높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1860억원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했다.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를 지속 확대하면서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갔다.
가전 시장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가전과 소형가전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5G 상용화에 따라 5G 스마트폰 판매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내수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백색가전과 공기청정기 등의 인기가 높아 LG베스트샵 매출이 상대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면서 “시장 전체적으로도 1분기 성장세가 2분기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1분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자료:업계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