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상반기 핵심 전략 카드인 '트라하'가 18일 출시됐다. 작년 11월 열린 지스타 2018에서 처음 공개된 트라하는 모아이게임즈가 2016년부터 3년간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개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고품질 3D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 인피니티 클래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구현했다.
트라하 사업을 이끄는 최성욱 모바일사업본부 부본부장은 트라하 목표를 '장기서비스'로 정했다. 이를 위해 조작 재미와 보는 재미를 둘 다 살렸다. 또 최근 추세로 자리잡은 동영상을 통해 이용자를 안내하고 지속 소통한다.
최 부본부장은 “고유 강점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목표 이상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작에는 없는 트라하만의 독특한 고유 강점을 전달해 장기서비스는 물론이고 다른 성과도 이루겠다는 의지다. 넥슨은 PC 부문에서 장기 서비스를 이어오며 소통과 업데이트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모바일 역시 같은 전략이다. 이미 듀랑고와 같은 게임은 장기서비스를 위한 토대를 놓았다.
트라하는 업데이트가 지속 되도 소유한 장비나 자산, 기간한정 자산은 그 가치를 유지시킬 계획이다. 또 다른 경제 축인 경매장은 인 게임 재화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최 부본부장 마음 한편에는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시장을 흔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한 게임의 장기집권을 무너트리고 싶은 욕심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판을 흔들고 싶다”며 “천편일률적인 모바일 게임 업데이트에서 탈피해 차별화된 요소를 쌓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하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는 '고사양'이다. 그래픽과 콘텐츠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최소사양을 갤럭시S7, 아이폰6급 스마트폰으로 설정했다. 론칭 단계 용량도 5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최 부본부장은 “PC 게임은 사양이 좋아지면서 좋은 그래픽, 시스템으로 발전했다”며 “그런 발전에서 창의성이 더해져 틀을 깨는 게임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사양 단말기까지 지원하면 사양을 낮추고 타협할 수밖에 없다”며 “제약 없는 창의력을 풀어내기 위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5G시대 인접산업과 협업도 인상적이다. 삼성은 트라하 최적화에 상당한 지원을 했다. 삼성 개발자를 모아이게임즈에 파견해 공동작업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안드로이드 최적화를 일궈냈다. 이동통신사 KT는 데이터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단말기 제조회사와 이통사가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서 게임을 낙점했다.
최 부본부장은 “최근 이동통신 3사가 넥슨을 비롯해 모바일 업계와 연결성을 가지는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며 “게임성과 맞는 컬래버레이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후 트라하는 커뮤니티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인다. PC 기반 MMORPG처럼 함께 즐기는 게임 환경을 만든다.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은 함께 즐기고 장애물을 헤쳐나갈 요소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방대한 게임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과거와 같은 '같이 하는 게임'으로 회귀시킨다.
넥슨은 광고모델로 영화 '토르'로 익숙한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와 계약할 만큼 게임을 알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최 부본부장은 “론칭 이후가 진짜 싸움”이라며 “인 게임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보여줄 게 정말 많다”고 전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