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광 산업은 20여년이 안 된 짧은 기간이지만 정부의 적극 지원에 힘입어 발광다이오드(LED) 소자 생산 규모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했다. 비록 2010년 전후 해서 중국발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긴 했지만 최근 광 기술이 기존 산업과 융합해 광융합 산업으로 진화하면서 LED마스크, 마이크로LED TV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등 재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시행된 '광융합기술지원법'은 광융합 산업의 제2 도약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광 산업에 대한 법률 지원의 근거가 되는 '광융합기술지원법' 시행과 함께 지난달 열린 '광융합산업 산학연 간담회 및 포럼'은 광 산업 재도약을 위한 정부의 실천 의지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날 포럼은 법률상 기본계획인 '광융합기술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광융합 산업의 당면 과제와 업계 애로, 기업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광융합 산업의 바람직한 생태계 모습에 대한 공감대 도출, 유망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 등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산업 현장과 정책이 괴리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고 수용성 높은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광융합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중앙정부의 의지는 전국 광융합 산업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힘이 됐다. 산업부는 향후 지역 대표 기업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역 간담회 및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광융합 기술 종합발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 풍요한 경제력으로 산업 사회 이전의 의식주에 대한 기본 욕구가 이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산업 및 경제 욕구로 변화되고 있다. 경쟁 심화에 따르는 신시장 창출의 필요성 및 기술 혁신에 따르는 가능성 증대와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욕구·니즈 향상에 따라 사람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 편리하고 즐거운 사회, 소통해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 사회를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 및 고도화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광융합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광융합 시장이 연평균 8.4% 성장 전망과 2022년도에 약 8000억달러 규모로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융합 산업은 양자통신, 광의료·헬스케어, 스마트팜 등 유망한 융합 분야별로 그 특성에 적합한 육성 정책과 실효성 있는 전략이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 다시 말해서 시장 및 기업의 니즈와 정부 정책이 맞아떨어질 때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하고 정책 효과도 커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정부의 일련된 노력은 광융합 산업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광융합 산업 발전을 위해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 연구·수립 및 전문 인력 양성, 광융합 기술 종합정보관리, 산·학·연 교류 활성화 등을 지원하기 위한 허브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업계와 정부 간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여 광융합 산업 생태계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도록 실수요자 중심 정책 수립·시행을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광융합 산업은 정부의 적극 지원 의지에 힘입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야심 찬 발걸음을 떼고 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발길을 반기는 이유다.
조용진 한국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choyj5030@kapi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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