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접근성은 단순히 장애인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웹접근성을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홈페이지를 처음 개발할 때부터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장선영 에스앤씨랩(SNCLab) 대표는 “급격한 기술 변화에 따라 일시적 또는 상황적으로 웹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웹접근성 적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활환경이 복잡해지고 이용하는 기술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웹접근성이 보장되는 서비스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웹접근성은 더 이상 장애인과 고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장애에 대한 정의도 신체적 장애에서 맥락에 의존적인 장애로 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거 건강이라는 맥락에서 행동을 실행하기 위한 능력이 제한되거나 부족한 경우를 장애로 정의했다. 최근에는 사람 신체적 특성과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적 특성 간 상호 작용이 부조화한 경우도 장애로 본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신기술 발달로 새로운 디바이스 등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에게도 웹접근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장 대표는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기기를 조작하는 것은 손떨림이 있거나 움직임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과 비슷한 행동 제약”이라며 “누구나 상황에 따라 일시적 장애를 가질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웹접근성 적용을 단순히 신체적 장애를 가진 소수 장애인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실제로는 장애가 없는 일반 사용자들 사용성까지 함께 무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실은 장애인에 더욱 가혹하다. 웹접근성이 적용되지 않은 홈페이지가 널려 있는 데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각종 접근성 문제에 시달린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점을 고려해 웹접근성 적용이 한창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모든 사람을 고려한 디자인 방법론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소프트웨어(SW) 개발 등에 적극 활용한다. 중국 타오바오는 점자 버튼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터치 기능 등으로 다양한 웹접근성을 제공한다. 대만에서는 정부 접근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서비스 오픈이 어렵다.
장 대표는 “기존 웹접근성 진단 방식은 단순히 페이지 별로 최소한 웹접근성 적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지만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사항이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지는 못한다”며 “웹사이트 구축 시 사용자경험(UX) 프로젝트 초기단계부터 웹접근성을 고려해 모든 사용자가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웹접근성 적용은 사용자 여정 분석에 기반해야 한다. 문제를 분석하게 되면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어떤 과정에 집중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도 확인, 적용 가능하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