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수도에서 북서쪽 500km 떨어진 투르크멘바시에 위치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 후속 사업기회를 모색했다.
이날 방문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전 일정에 동행하며 양국 경제협력에 관심을 표명했다.
키얀리 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 등 우리나라 기업이 수주해 건설한 30억달러(3조4000억원) 규모 플랜트다. 대기업과 124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부지면적이 잠실종합운동장의 3배 수준(80만9720㎡)인 중앙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다. 착공한 지 4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 완공했다.
청와대 측은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하루평균 5000여 명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47개월 간 무재해로 완료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건설 기술력이 증명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성실함과 기술력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국내 기업인을 격려했다. 현장소장으로부터 건설 경과와 운영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플랜트 주요시설인 고밀도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등을 시찰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으로 '키얀리 플랜트 생산물 판매사업' '키얀리 생산물을 활용한 합성섬유 협력사업 발굴협력' 등 관련 후속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MTO 플랜트 건설(20억달러) △다쇼구즈 PVC 플랜트 건설(15억달러) △GTL(가스액화) 플랜트 건설(38억8000달러) 등 사업에도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사막 한복판에 웅장하게 지어진 축구장 70개 규모의 초대형 '은빛 공장'을 보니양국 간 경제협력의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천리길을 달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테케'처럼 양국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구르반굴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플랜트 사업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길 기대한다”며 “제2, 제3의 키얀리 협력모델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키얀리 플랜트 현장 방문을 마친 이후 친교오찬을 가졌다. 플랜트 분야 등 양국 간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플랜트 방문을 마치고 오후 중앙아시아 순방의 두 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대통령 최초로 우즈베크스탄 의회에서 연설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