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통일부를 사칭한 스피어 피싱 메일이 국내 대북 관련 단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유포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공격은 2018년 중순 두 차례에 걸쳐 발견됐던 통일부 사칭 스피어 피싱 공격 사례와 유사하다. 해당 공격은 '금성121'로 불리는 해커 조직 소행으로 알려진 바 있다.
통일부가 지난 22일 배포한 보도자료 일부 내용을 해명하는 것처럼 위장한 스피어 피싱 이메일을 유관 기관 종사자에게 발송해 악성코드 감염을 유도한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이번 공격을 '오퍼레이션 페이크 뉴스'로 명명하고 대응에 나섰다.
ESRC 분석 결과 메일 수신자가 통일부에서 발송한 정상적 이메일로 착각하도록 주소를 위장했다. 이메일 제목은 '[통일부] 보도자료해명'으로 기재했다.
이메일 내용은 통일부 특정 주무관을 사칭해 일부 언론사 기사에 대한 통일부 공식 해명이라는 설명을 담았다. 신용카드 이메일 명세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안 메일과 유사한 HTML 형식 파일이 첨부됐다.
메일 수신자가 이 첨부 파일을 열람하면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 발급이 필요하다는 안내와 함께, 임시 비밀번호를 등록하라는 페이지가 나타난다.
안내된 내용과 같이 임시 비밀번호를 입력할 경우 실제 통일부 웹사이트에 존재하는 특정 이미지 주소를 불러와 수신자 의심을 던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통일부 해명 보도자료로 조작된 화면을 보여준다.
메일 수신자에게는 조작된 해명 보도자료 페이지만 나타나지만, 페이지를 불러올 때 보이지 않는 이면(백그라운드)에서는 특정 구글 드라이브 주소로 접속해 해커가 업로드해둔 악성 파일을 다운로드 한다.
이후 파워쉘(PowerShell) 명령을 통해 디코딩과 메모리 맵핑을 진행하며, '피클라우드(pCloud)'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감염자 정보를 해커에게 전송한다.
문종현 ESRC 센터장은 “이번 APT 공격은 지난 2018년 발견됐던 금성 121그룹 공격과 유사성이 매우 높다”면서 “특정 국가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금성121과 같은 해킹 그룹 APT 공격은 대부분 스피어피싱 이메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과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