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이 모세혈관 속 적혈구 소통이 정체되거나 빨라지는 '주기현상'을 설명하는 가설을 제시했다.
IBS는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그룹리더(UNIST 자연과학부 특훈교수)와 올게르 시불스키 연구위원이 아주 얇고 긴 관을 흐르는 액체방울에서 네트워크 주기운동을 발견해 모세혈관 혈류 변동을 새롭게 설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세관에서 액체방울 흐름을 조종하는 미세유체 시스템에 교차점과 선 연결 집합인 네트워크 형성해 주기현상을 관찰했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네트워크에 액체방울을 일정한 간격으로 흘려넣는 실험과 시뮬레이션 모두에서 주기운동을 관찰했다.
액체방울은 처음에 두 경로로 고르게 흩어졌으나 곧 편향성을 보였고, 한 경로에 정체 현상이 빚어진 뒤에 액체방울이 다른 경로로 향하는 주기운동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주기운동이 네트워크 환경과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생긴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미세유체 네트워크에서 나타나는 주기운동이 모세혈관 주기운동을 만들어낸다고 추정했다.
올게르 시불스키 연구위원은 “미세유체 네트워크는 모세혈관, 잎맥 등 생명체에 중요 역할을 한다”며 “모세혈관을 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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