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서 수소에너지 설비·충전소 육성 첫 공식 언급…'신산업 굴기'도 본격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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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양회(兩會) 정부 업무보고에서 수소에너지 설비·수소충전소 구축을 공식 정책으로 내걸었다. 203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100만대 보급하고, 수소충전소를 1000기 이상 구축한다는 목표다. 제조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강화, 기술혁신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주요 산업정책도 제시했다.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제조업 고도화·신산업 육성 등을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산업연구원은 28일 '2019년 중국 양회, 산업정책 핵심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 보고서를 통해 '수소에너지 설비 및 수소충전소 건설' 문구가 정부 업무보고에 최초로 언급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신에너지 차량에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수소전기차 등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정학회와 공업신식화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를 100만대 보급하고, 수소충전소도 1000기 이상 보급한다는 목표다. 시장 규모는 1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회는 중국 국가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통칭한다. 중국 한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 회의다. 중국이 양회에서 수소에너지 설비와 수소충전소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관련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올해 양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기술혁신·제조업 구조 고도화·신산업 육성정책 등을 대거 제시했다. 제조업 중심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제조업 고도화·신산업 육성 등을 질적 성장도 강조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는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하는 스마트플러스 정책을 통한 제조업 고도화 △인공지능(AI)·빅데이터·차세대 정보기술(IT)·5세대(G) 이동통신을 육성하는 신흥발전산업 가속화 △지재권 보호 등 과학기술 연구개발(R&D) 강화 △외상투자법 개정 등 대외개방 확대를 정책으로 내걸었다.

중국은 인터넷 플러스 정책 확장판으로 내건 '스마트 플러스 정책'에서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을 활용한 산업인터넷(IIoT)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중국산업인터넷산업연맹 발표에 따르면, 산업인터넷 플랫폼은 제조 설비·원자재·전자정보 등에서 활용된다.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5700억위안에서 2020년에는 약 1조위안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제조업 질적 성장전략에 대비한 우리나라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산업인터넷과 수소산업은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분야와 겹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여지가 크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및 자율차, 바이오 등에서는 중국이 우리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가 경쟁 우위에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에서 중국과 기술격차 유지를 위한 전략적 대응 필요하다”며 “이번 양회에서 강조된 수소인프라, 수소저장 기술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기술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