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지문인식' 확산…부품사 파트론·엠씨넥스·드림텍 '주목'

화면 위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고급형 모델뿐만 아니라 중급 스마트폰에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80에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후면 또는 측면에 넣던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 패널 뒤로 숨겨, 겉에서는 센서가 보이지 않지만 화면에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사용자 확인이나 웹사이트 로그인 등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A70과 A50에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넣었다.

갤럭시A 시리즈에 들어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은 광학 방식이다. 광학식은 지문 표면 굴곡에 따른 빛의 반사 정도(음영)를 측정해 지문의 이미지를 획득하는 기술이다. 갤럭시S10에 들어간 초음파 방식과는 동작 원리에서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

삼성 갤럭시A80
삼성 갤럭시A80

삼성전자는 이 광학 방식 지문인식 모듈 제조를 국내 부품업체에 맡겼다. 파트론, 엠씨넥스, 드림텍이다. 파트론과 엠씨넥스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주로 만드는 곳이고, 드림텍은 기존 버튼 타입의 지문인식 모듈 제조사다. 모두 삼성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다.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이 먼저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모듈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엠씨넥스, 드림텍은 일정·물량 등에 따라 순차 제조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신기술 도입은 부품 업계엔 시장 확대 효과를 낳는다.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품 구매량이 많기 때문이다. 또 갤럭시A 시리즈는 판매량이 많은 모델이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채택 확대는 부품 업계에 새로운 사업 기회다.

파트론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듀얼, 트리플, 3D 센싱과 같은 멀티 카메라 공급이 늘고 있는데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신사업으로 더해져서다. 이 회사가 매출 1조원에 도전하는 건 2013년 첫 달성 이후 6년 만이다.

엠씨넥스도 멀티 카메라 트렌드에,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새롭게 가세해 올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276억원을 달성한 엠씨넥스는 올해 30% 이상 증가한 8000억원 돌파를 계획하고 있다.

드림텍은 기존 버튼 타입 지문인식 모듈에 이어 새로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까지 납품이 이어져 실적 반영이 기대되고 있다. 드림텍은 5월부터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모듈을 생산,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은 지난해서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작년 3000만대였고, 올해는 1억8000만대로 6배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우는 '풀스크린' 트렌드와 센서 기술 발달로 각광을 받아서다. 기술 방식별로는 초음파보다 광학 방식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

기술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시장 전망(자료: IHS마킷)
기술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시장 전망(자료: IHS마킷)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