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5세대(5G) 스마트폰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ZTE, 원플러스 등 중국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산 5G 스마트폰 물량 공세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국 단위의 5G 시범망 구축에 들어간 중국 내수 시장과 5G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5G 스마트폰 가격은 삼성전자의 절반 또는 80% 수준이지만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를 비롯해 프리미엄급 스펙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ZTE는 다음 달 초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ZTE 액손10 프로'를 출시한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4000위안(약 69만원)대가 유력하다.
ZTE는 정식 출시에 앞서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페인 등 8개국 주요 통신 사업자와 필드 테스트를 하는 등 글로벌 판매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레노버는 '레노버 Z6 프로'를 기반으로 5G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말 4G 모델을 2899~4999위안(50만~86만원)에 출시하고, 5G 모델도 이와 유사하거나 조금 높은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가 출시하는 '미믹스3 5G'는 중국 5G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유럽 시장 출고가는 599유로(약 77만원)이지만 중국에서는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3699위안(65만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7월 폴더블 5G 스마트폰 '메이트X' 출시에 앞서 600달러(약 68만원)대 5G폰을 출시한다.
오포는 스위스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 리노를 론칭하면서 5G 모델을 공개했다. 가격은 899유로(116만원)으로, LG V50 씽큐와 유사하다. 다음 달 중국에서 시범 개통한다.
삼성전자 이외에 경쟁사가 없는 5G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는 내수 시장과 더불어 시장점유율이 높고 5G 상용화를 서두르는 유럽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가 물량과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초기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에서 5G 시범망이 가동되고 유럽에서 5G 상용화가 이뤄지면 중국 스마트폰 저변이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사가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중저가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5G 시장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면서 “중국 제조사의 대대적 물량 공세가 예상된다”며 예의 주시했다.
주요 제조사 5G 스마트폰 가격·출시(계획)
(자료:각 사 취합)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