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DB, 韓 인정받고 해외로 뻗어간다…AI·빅데이터 시대, 수출 기대감↑

국산 DB, 韓 인정받고 해외로 뻗어간다…AI·빅데이터 시대, 수출 기대감↑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해외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0여년 이상 연구개발(R&D) 투자와 국내 기업·공공이 선도적으로 제품을 도입하면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증명한 덕분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관리와 분석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산 DBMS와 소프트웨어(SW) 제품 채택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화웨이가 티맥스데이터 DBMS 티베로를 차세대 ARM 서버에 탑재하기로 결정한 것은 국산 DBMS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티베로는 2000년대 초반 출시 후 15년간 국내외 다양한 분야 2000여건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제품 출시 초기 일부 기업 도입에 그쳤다. 2000년대 후반, 제품 기술력과 안정성이 자리잡으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공이 주도적으로 티베로를 도입했다.

티베로는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지사를 설립, 제조, 유통, 공공 등 분야별 고객사를 확보했다.

티베로 관계자는 “화웨이가 차세대 주력 사업 DBMS로 티베로를 선택한 것은 10여년 이상 쌓아온 국내외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서 오라클 등 주요 DBMS 기업 못지않은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티베로뿐 아니라 국산 DBMS와 주요 DB관련 SW 제품이 해외서 주목받는다.

인메모리 DBMS 업체 선재소프트도 중국 최대 통신사에 DBMS 제품을 계속 공급한다.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인메모리 DBMS는 SAP 등 일부 글로벌 기업만이 출시한 제품이다. 선재소프트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최대 통신사 외에도 해외에서 계속 문의가 이어진다.

알티베이스도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에 이어 차이나모바일, AT&T 등 해외 주요 통신사 5G 네트워크 장비 DBMS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DB 실시간 복제 SW 실크로드소프트는 화웨이클라우드와 손잡고 해외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 화웨이클라우드도 오라클 등 글로벌 제품과 비교 분석해 최종 실크로드소프트 제품을 택했다. 비용과 기술력 모든면에서 실크로드소프트 실력을 인정했다.

AI, 빅데이터, 5G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처리와 속도가 중요해지면서 국내 DBMS 해외 진출은 탄력받을 전망이다. 국내 주요 DB 관련 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 실시간 취합과 분석이 중요해 DBMS 관련 관심이 높다”면서 “오라클 등 해외 고가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과 외산 못지않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산 제품 채택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제품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기술력이 있지만 마케팅 등 여력이 없는 국내 DB 관련 중소·스타트업 제품을 해외에 알리도록 정부가 맞춤형 컨설팅 지원 등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