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바이오 시장에서 이중항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걸 실감한다. ABL바이오는 지속적으로 이중항체 기술을 접목한 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을 주력 사업모델로 삼고 있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 온코메드 등과 더불어 국내서 유일하게 이중항체 플랫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다국적 제약사와 달리 ABL바이오는 위암을 타깃으로 설정해 차별화한다.
“온코메드와 애브비는 대장암과 난소암 치료제를 개발하지만 ABL바이오는 증가하는 위암 환자 수요를 충족한다. 현재 이중항체는 암 사이즈가 30% 줄어드는 부분적 효능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15명 환자 결과를 분석을 했을 때 8명의 환자(53%) 가 효능이 있었고 위암 환자에게서 1명이 30% 이상 암 크기가 줄어드는 효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ABL001'은 임상 1a 단계를 마치고 1b를 준비 중이다. 이중항체란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물질이다. 단일항체가 질병을 유발하는 1개 인자를 인식하는 것과 달리 이중항체는 2개 이상 인자에 작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적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창업 이후 지속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배경을 좋은 연구 인력으로 꼽았다. 그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연구원이 있으면 단연코 좋은 연구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 인력보강과 더불어 일하고 싶은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인재를 유치해 글로벌 제약사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기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의 적극적 바이오 육성책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한국 사회가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많아지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한다. 이 대표는 “바이오 산업은 다른 벤처사업에 비해 자본이 많이 필요한 분야”라면서 “지원책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에서 일하는 노하우가 국내로 직·간접적으로 들어오는 기회가 있으면 현재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 시장에 대한 지원책이 많아진 만큼 발전 속도도 빠르고 경쟁 속도도 높아졌다. 그는 “10년 전 첫 창업인 파맵신 때보다 지금 국내 시장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미국 발전 속도는 더 빠르다”면서 “어떻게 하면 그 차이를 줄일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5년이 걸려 하던 프로젝트를 요새는 2~3년에 걸쳐 완수한다”면서 “빠른 연구 속도를 내면서 세계 경쟁력에 뒤쳐지지 않는 것이 현재 ABL바이오를 운영하면서 극복해야하는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