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美 MIT 손잡고 미래차 신기술 개방형 혁신 속도 낸다

현대모비스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차 신기술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에 나선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지난 3일 개최된 MIT 기술컨퍼런스 모습. MIT 슬로언 대학(경영대) 마이클 슈라지(Prof. Michael Schrage) 교수가 현대모비스 경영층을 대상으로차세대 IT 주제의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지난 3일 개최된 MIT 기술컨퍼런스 모습. MIT 슬로언 대학(경영대) 마이클 슈라지(Prof. Michael Schrage) 교수가 현대모비스 경영층을 대상으로차세대 IT 주제의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 박정국)는 최근 경기도 용인 소재 기술연구소에서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IT와 산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영층 대상 '기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컨퍼런스는 MIT 경영대학 교수이자 미 연방정부 혁신 자문인 마이클 슈라지(Prof. Michael Schrage) 교수가 '차세대 IT'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또 미래기술 개발과 디지털 솔루션 등에 대한 MIT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기업 혁신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가졌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신기술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MIT 산학프로그램(ILP·Industrial Liaison Program)에 가입했다.

MIT 산학프로그램은 연 특허 수입만 500억원에 달하는 요소 기술 포트폴리오와 1700여개 동문 스타트업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신개념 선행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구현하는데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BMW·삼성·LG, 혼다·덴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산학프로그램에 참여,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로는 처음으로 가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의 패러다임이 ICT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MIT의 요소기술과 현대모비스의 차량시스템 기술력을 접목해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IT ILP는 경영층 기술컨퍼런스 외에도 혁신 스타트업 매칭과 MIT 프로젝트 열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혁신 스타트업 매칭은 현대모비스가 중점적으로 필요한 기술과 MIT 출신 스타트업 풀(pool)을 연결해 개발 협력이 성사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매칭 제도를 활용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첨단 선행 기술을 차량용 시스템에 빠르게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협력 활동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한층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조직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엠큐브(M.Cube)'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글로벌 ICT 기업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MIT 프로젝트 열람 서비스는 MIT 산하 연구실에서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완료한 주요 기술을 참가 기업에서 파악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MIT는 3000여명 고급 연구인력으로 조직된 300여 개의 연구랩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핵심 기술에 대해 공동 연구를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MIT 연구랩은 분야를 넘나드는 요소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량으로 구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 헬스케어, 신소재 등 미래차 융복합 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MIT에서 주최해 미국 실리콘 밸리, 중국 선전,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등에서 연 20여회 정도 열리는 '글로벌 컨퍼런스'에도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교류회에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연구소 연구인력들의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술인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신기술 동향을 적극 수집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국내 주요 공과대학과도 산학연 프로젝트 등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센서, 전동화 기술과 첨단 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의 4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영상인식에 필수적인 딥러닝 데이터 고속처리기술에 대한 카이스트와의 공동연구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공과대학과도 협력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