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 총선, 공천 우위 '2세 정치인' 전성시대 올까](https://img.etnews.com/photonews/1905/1183030_20190507151947_761_0001.jpg)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에 출마하면서 2세 정치인이 주목받는다. 노 의원은 20년 이상 현장을 누빈 기자 출신으로 MBC 재직 시절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의 아버지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서 출마해 17·19·20대에 당선됐다.
'2세 정치인'인 노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다른 2·3세 정치인들도 눈길을 끈다. 현역 2세 정치인은 약 10여명이다. 여당에는 노 의원 외에 몇 명 더 있다.
이종걸 의원은 친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이회영이다. 이 의원의 작은 할아버지는 제1대 대한민국 부통령인 이시영이다. 이 의원은 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를 하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이후 20대까지 5선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호 의원은 부친이 6선 의원을 지낸 김상현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196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 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해 민주화 운동을 한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 4월 국회에서 후농 김상현 전 의원 1주기 추모식도 열렸다.
김정우 의원은 약간 케이스가 다르다. 그의 부친은 김철배 민주당 강원도당 상임고문으로 강원도에서 치른 5번의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는 못했다.
자유한국당에는 2세 정치인이 약 8명 정도로 민주당보다 2배 이상 많다.
대표적으로 김무성 의원이 있다. 그의 부친은 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다. 정우택 의원의 부친은 5선 의원 출신인 정운갑 전 농림부 장관이다. 홍문종 의원 부친도 11·12대 의원을 지낸 홍우준 전 의원이다. 정진석 의원 부친은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으로 10~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세연 의원은 13대부터 20대 국회까지 총 8차례 총선 동안 17대(박승환 전 의원)를 제외하고 아버지 김진재 전 의원 시절부터 부자가 나란히 부산 금정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5선의 김진재 전 의원은 한나라당 부총재까지 역임했다.
장제원 의원 부친은 장성만 전 의원으로 12대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이종구 의원 부친은 6선 출신의 이중재 의원으로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진출한 김종석 의원 부친은 8~1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세배 전 의원이다.
바른미래당의 간판격 인물인 유승민 의원 역시 유명한 2세 정치인이다. 유승민 의원의 부친인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의원이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김수민 의원 부친도 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케이스는 다르지만 이혜훈 의원은 김태호 전 민자당 사무총장의 며느리다.
2세 정치인이 늘고 있지만 특권 정치를 원하지 않는 국내 정서상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진 않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이 되려면 '공천'이 중요한데, 신인들은 공천까지 가는 길을 잘 모르지만 2세 정치인들은 이미 공천 받을 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지역, 서민, 여성 등 어떤 대표성이 있거나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해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2세 정치인은 일부 케이스를 제외하고 이걸 갖기 쉽지 않다”며 “단순 직업 정치인인지 아닌지 이들의 경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