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인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 사령탑을 맡는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열고 총 투표수 125표 중 76표를 얻은 이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 의원은 노웅래, 김태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선 125명이 참가, 각각 기호 1번 이인영 54표, 2번 노웅래 34표, 3번 김태년 37표, 무효 0표로 나왔다. 과반수(65표)를 받은 후보가 없어 이 의원과 김 의원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했다. 김 의원은 49표에 그쳐 고배를 들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 등 당내 지지 기반을 확보했다. 민주당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다른 색깔로 총선 공천에서 균형추를 잡는 역할을 이 의원에게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에는 김 의원이 우세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쥘 실세 원내대표인 만큼 의원들의 복잡한 계산이 작용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치라는 축구장에서, 레프트 윙에서 옮겨 중앙 미드필더가 되겠다”며 “주류·비주류가 없는 완전한 융합을 다시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협상 잘하겠냐고 주변에서 걱정 많이 했는데, 우리 의원님들 128명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며 “늘 지혜를 구하고 우리 의총이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집단 사고에 근거해 협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국회 정상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국회는 선거제·개혁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추가경정예산안과 시급한 현안을 야당과 협조해 처리해야 한다.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새로 꾸려지면서 여야 대치 정국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