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이 높은 품질과 성능을 갖춘 혁신 기술 제품 의존도가 유럽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는 중국, 싱가폴, 한국 순서로 수요가 높았다.
시장조사업체 GfK가 9일 발표한 '2018 혁신 제품 수요 지수(NTAI)'에서 한국이 조사 대상 국가 중 3위로 나타났다.
NTAI는 2018년 판매된 제품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했다. 조사에서는 혁신적 기능을 갖춘 약 25만개 제품을 4가지 부문으로 나눠 아시아 9개국과 유럽 6개국을 대상으로 각 국가별 판매량과 소비 성향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아시아 지역 9개국 혁신 제품 수요 지수는 46점에서 146점 사이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중국(146), 싱가폴(134), 한국(128) 순으로 혁신 기술이 포함된 제품의 구매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도(46)와 인도네시아(67)는 상대적으로 구매율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국가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의 수치가 가장 높았으나, 아시아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GfK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군도 달랐다. GfK는 약 25만개 제품을 기능과 특성에 따라 '재미(Fun), 편리(Comfort), 간편(Freedom), 필수(Essential)' 4가지로 분류했다. 그 결과 모바일 중심 국가인 아시아 지역은 스마트폰과 모바일이 포함된 '필수' 부문은 모든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이외에 꽤 높은 수준의 소비 성향을 보인 한국, 싱가폴, 중국은 TV와 노트북 등이 포함된 '재미' 부문이, 제품 구매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베트남에서는 헤드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포함된 '자유' 부문이 높게 나타났다.
GfK 제품 수요 지수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낮았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실제 아시아 지역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4%가 “단일 브랜드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2017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 생활을 편리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혁신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기업은 빠른 기술 변화에 적응하고 또 이를 활용할 줄 아는 적절한 소비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GfK 관계자는 “신제품을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얼리어답터가 분포하는 시장을 찾아내 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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