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로운 금융상황지수 도입..."2017년 4분기 이후 완화기조 지속"

한국은행이 새로운 금융상황지수를 도입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한은, 새로운 금융상황지수 도입..."2017년 4분기 이후 완화기조 지속"

이날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2019년 5월)'를 통해 새로운 금융상황지수(FCI) 추정 결과를 소개하고 “2017년 4분기 이후 금융상황의 완화 정도가 다소 축소됐으나 완화 기조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금융상황지수는 금융상황을 종합 판단하기 위해 주요 금융변수를 골라 산출하는 참고지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도 정책판단 참고지표로 금융상황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한은은 2014년부터 50개 금융변수에서 주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 지수를 부 참고지표로 활용했으며, 2016년부터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공개했다.

새로 개편된 지표는 단기금리, 환율, 주가, 주택가격, 장단기 금리 차(기간 스프레드), 리스크 프리미엄(회사채 가산금리) 등 6개 금융변수를 활용했다.

이를 토대로 한은은 2000년 이후 국내에서 금융완화기가 총 4번 있었다고 평가했다. 금융완화기는 금융상황지수가 저점에서 고점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2003년(카드 사태 직후) △2008년(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12년(유로존 재정위기) △2017년 등이다.

이때는 금융상황지수가 모두 정점(+1)을 찍었다. 금융상황지수가 0보다 크면 완화적이라는 의미이고, 0보다 작으면 긴축적이라는 의미다. 단기금리 및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자산가격 상승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지수가 2017년 4분기 정점 대비 하락해 금융 완화기는 지났지만, 아직도 양의 값(+)이라는 점에서 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상황지수 상승 시 총수요가 확장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새로운 금융상황지수는 특정변수에 끌려 다니는 현상이 높지 않기에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상황지수 상승 시 총수요 확장 효과가 3분기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며 “새로운 금융상황지수가 실물경제 예측 면에서 유용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서에서 한은은 '세계경기가 급격히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 이유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성장세가 낮아지겠지만, 고용이 양호하고 소득여건이 좋아져 성장세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들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