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형 전기차 '모델3'가 지난 2월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후 두 달 연속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모델3가 아직 유럽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 중인 것을 고려하면 향후 판매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지난 3월 유럽에서 1만5775대를 판매해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BMW 3시리즈(6137대), 벤츠 C클래스(4400대), 아우디 A4(3391대) 등 '빅3'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앞서 모델3는 유럽 출시 첫 달인 2월 달에도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를 제치고 해당 세그먼트(차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델3는 쿠페, 왜건 등을 모두 포함하는 중형 프리미엄 승용 차급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벤츠 C클래스는 쿠페를 포함해 1만4808대가 팔렸지만, 모델3 판매량보다 947대 적었다. 이어 아우디 A4가 1만2320대로 3위, BMW 3시리즈가 1만2159대로 4위에 각각 올랐다. 모델3는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등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는 지난 3월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시장점유율이 29%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모델3 유럽 판매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지역이 유럽 전역이 아닌 일부 국가이고, 다음 달부터 영국 인도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유럽 판매 모델은 듀얼모터, 듀얼모터 퍼포먼스 등 고가버전이지만, 오는 6월 저가형 '스탠다드 플러스'가 추가되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지난 3월 유럽 시장에서 모델3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렉서스, 재규어, 알파로메오 등을 제치고 25위에 올랐다. 내년에는 중형 SUV 전기차 '모델Y'까지 독일 시장에 출시해 유럽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 연말부터 벤츠 'EQ', 아우디 'e-트론', BMW 'i', 폭스바겐 'ID'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라인업이 강화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 ID.3는 테슬라 모델3 질주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ID.3는 3만유로 이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고, 1회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