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 공급된 제조업 제품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제조업 내수 위축' 우려가 확대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타운송장비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수입이 모두 줄어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수입으로 기업과 가계 등에 공급된 소비재·자본재·중간재의 양을 집계한 것으로, 제조업 내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 3.9%, 수입 4.3% 각각 감소했다. 재별로는 최종재(소비재·자본재)가 10.2% 감소했고, 중간재는 0.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소비재는 0.8% 감소에 그쳤지만 자본재가 23.3%나 축소됐다. 주요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20.2%, 기타운송장비가 43.5% 각각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작년 1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증설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기타운송장비는 워낙 변동성이 큰 품목”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이 최근 감소 추세라 내수 위축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2017년 4.0% 증가했지만 지난해 0.8% 감소했다.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이 감소한 것은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작년이 처음이었다.
한편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6.3%로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업종별로 기타운송장비, 전자제품, 화학제품 등의 수입점유비는 상승했지만 기계장비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